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존 브래드쇼 지음, 오제은 옮김 / 학지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게 부모가 될 만한 자격이 있는가. 부모 노릇 할 만큼 나 자신이 심리적으로 건강한가. 아이를 키워야 할 입장이 되고 보니 뒤늦게 내 안의 내면아이부터 정성껏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처 해결되지 못한 유년시절 억눌린 감정의 응어리들이 육아 과정에서 내 무고한 아이한테 고스란히 대물림될까봐, 전형적인 무시형 불안정 애착 (회피애착) 패턴을 보이는 내 심리적 기질이 부지불식간에 아기한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된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지속적인 실천이 관건이지 원리는 복잡하지 않다. 개인사의 몇몇 지점에서 여전히 오래된 상처를 안고 잠복해 있는 내 안의 내면아이를 현재로 불러내어 쓰다듬고 어루만져주고 그때 그 아이가 그토록 간절히 듣고 싶었으나 끝내 듣지 못했던 위로와 지지의 말들을 성인자아가 다정하게 들려주는 것.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게 따뜻한 말 걸어주기가 핵심이다. 사랑이 부족했던 과거의 자기 자신부터 챙기고 스스로 사랑해주는 연습을 해나가는 것이다.

이 책은 읽기가 꽤 고통스럽다. 애써 단단하게 묻어놓은 쓰린 과거를 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리되지 못한 과거의 심리적 상흔들이 대낮의 유령처럼 혹은 말실수처럼 현재의 삶에 불시에 반복해 출현한다면, 행여라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용기있는 직면과 함께 뒤늦은 보살핌을 통한 애도의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겠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시간내서 내면아이 치유 워크샵에도 참여해보고 싶다. 템플스테이 못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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