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연히 죽어있는 서재에 들르면 누군가의 무덤에라도 방문한 것마냥 사뭇 경건해진다. 나혼자 절도 하고 술도 뿌리고 오래도록 무덤가에 누워있다 보면 어디선가 귀신 울음이라도 들려오는 것 같다. 아름다운 폐허로구나! 누군가는 이토록 찬란한 정신의 문명을 건설하고 떠났구나.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제 몫으로 주어진 전쟁 같은 삶을 바쁘게 치르고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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