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가치를 높이는 럭셔리 매너
신성대 지음 / 동문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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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 출판사 대표가 썼다고 해서 읽어봄. 블로그 글을 원본 그대로 떠다가 책으로 만든 거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모양새가 영 허접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첫인상일 뿐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용적이고 세심한 조언들이 꽤 있다. 저자가 평소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여주는 사교 예절의 수준을 얼마나 문제적으로 여기고 있는지 절절하게 느껴진다. 독자들로 하여금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에티켓과 매너를 최소한이라도 갖추도록 계도하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신념과 의지가 넘치는 동문선 대표가 요즘 보도되는 최순실 일가의 행태를 본다면 아마도 상상을 초월하는 그 상스러움에 역시 우리나라는 아직도 멀었다며 진즉에 뒷목 잡고 쓰러졌을 듯. 기억하면 좋을 몇 구절만 남겨두고 나보다 훨씬 더 비즈니스 매너를 익혀야 할 지인에게 줘야겠다. 이 책은 삶의 반경이 협소한 나 같은 사람보다도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사람한테 더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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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무대에서는 복장보다는 얼굴, 그 중에서도 자신의 눈에 상대의 시선이 집중되도록 끝까지 붙들어야 합니다. (...) 따라서 연예인처럼 복장이 화려해서도 안 되고, 귀걸이며 목걸이 등 액세서리가 너무 튀어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여성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입술색입니다. 강한 색은 상대의 시선을 눈이 아니라 입술로 끌어가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진한 색은 피해야 합니다. 옷 역시 지극히 평범한 정장이어야 합니다. 대신 눈과 눈썹 화장은 진하게 하여 상대의 시선이 저절로 모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대화에 집중하여 소통이 잘 이루어집니다.”
“전체적으로 얼굴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 모나리자처럼 입은 항상 스위트스마일, 눈 빼놓고 아무것도 움직이면 안 됩니다. 눈이 마음입니다. 얼굴에 긴장 풀고서, 먼저 눈썹으로 긍정 부정의 의사 표시를 한 다음 입(말)이 나가야 합니다. 물론 그것도 최대한 느리게!”
“악수의 본질은 ‘손잡음’이 아니라 ‘눈맞춤’(Eye Contact)이라는 것을 아는 한국인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 상대방의 지위가 아무리 높다 해도 똑바로 쳐다보아야 합니다.”
“먹는 것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먹되, 입는 것은 남을 위하여 입어라! (벤저민 프랭클린)”
“동서양을 막론하고 차를 내올 때에는 찻잔만 달랑 내놓지 아니하고 반드시 찻잔 아래에 접시를 받칩니다. (...) [차를 마실 때는] 잔받침까지 함께 들어서 턱 아래께까지 가져온 다음 한 손엔 받침접시를,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갑니다. (...) 받침접시는 (...) 인격 존중의 방석과도 같은 의미입니다. (...) 대화 중 테이블 위의 찻잔을 들고 놓는 데도 결코 상대방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습니다.”
“흔히 테이블 매너라 하면 먼저 좌빵우물이며, 포크와 나이프, 스푼, 와인잔의 위치 등에 대하여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에 대하여는 하등의 신경을 쓸 필요도 없거니와 굳이 따로 배워야 할 일들도 아닙니다. 이와 같은 것들은 웨이터, 웨이트리스 등,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어련히 알아서 할 바이지요. 손님들은 그러한 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식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매너! 그 중에서도 몸자세입니다. 테이블 매너의 기본은 바른 몸가짐에서 출발합니다. (...) 상체를 꼿꼿이 세워 시선을 상대방의 눈에 둔 채로 앞에 놓인 접시의 음식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바른 자세에서 상대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리하면 차츰 시야의 폭이 넓어져 테이블 전체를 조망할 수가 있게 됩니다.”
“눈맞춤을 절대 포기하지 마라! (스티븐 스필버그)”
“악수할 때처럼 건배를 할 때에도 잔을 보지 말고 상대의 눈을 보아야 합니다.”
“지불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값비싼 의복을 차려입되 유별난 디자인은 피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되 번지르르하게 꾸미지 마라. 의복은 보통 그 사람의 품격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
“정장을 차려입고, 에티켓을 지키며, 고품격 매너를 갖추는 것을 지레 자신에 대한 구속이나 허세로 여기는 것은 오해입니다. 이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인간 존엄의 실현입니다.”
“박수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오른쪽 머리 위로 높이 올려치는 것이 글로벌 진품 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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