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159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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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복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좋은 복지는 ‘절대적 환대’의 형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절대적 환대란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회 속에 현상할 수 있도록, 그 누구도 사람 자격을 부정당하지 않도록, 사람으로서의 명예를 잃지 않도록, 모두가 각자에게 알맞은 가면을 쓰고 편안하게 사회적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절대적으로’ 장소를 마련해주는 일이다.

 

어렸을 때 언니 따라 놀러 가면 언니 친구들은 다들 나보다 두 살이 많고 그래서 나는 늘 ‘깍두기’였다. 자기네들에 비해 한참 어수룩하고 행동이 굼뜬 나를 그래도 깍두기란 이름으로 놀이판에 끼워줬던 것이다. 안 끼워줬으면 얼마나 비참했을까. 다행히 그랬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언니를 따라가면 나는 늘 깍두기로 ‘임명’이 되어서 깍두기로서 나만의 ‘마땅한 역할’을 하면서 언제나 신나게 놀았다. 그것이 그 시절에 우리가 한 명도 빠짐없이 다 같이 즐겁게 노는 당연한 방식이었다. 이 책이 말하려 하는 것도 어렸을 적 우리의 놀이방식과 별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본소득운동이라든지 최근에 경향신문에서 읽은 신내의료안심주택 기사도 이 책의 생각과 부합하는 좋은 사례 같다. 정책 만드는 사람들, 특히 복지 정책 담당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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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02: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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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7: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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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5 0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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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06: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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