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질 무렵 길을 걷다가 어느 아파트 단지 쪽으로 긴 꼬리를 드리운 무지개를 봤다. 기이하고 아름다웠다. 감탄을 연발하던 중에 또 무지개를 봤다. 뒤로 연한 무지개가 하나 숨어있었던 것. 이후 가던 길을 재촉하다 한 번 더 무지개를 만났다(사진). 예전에 이사할 때, 정오가 조금 지난 무렵이었던가, 텅 빈 마룻바닥 구석으로 평행사변형의 무지개가 연하게 스며든 적이 있었다. 이 모든 무지개를 똑같은 한 사람이랑 같이 봤다. 계속 이렇게 둘이서 길을 걸으며 무지개를 볼 수 있을까. 같은 사람이랑 연달아 계속해서 무지개를 함께 볼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을까. 어젯밤에는 공중 부양하는 꿈을 꿨다. 어떤 요가 사파에 들어가서 일정 기간 수련을 하면 그걸 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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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04: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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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1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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