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에 세워진 청수사. 목숨을 걸고 작정을 하면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을 보여주고자 이 절의 본당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뛰어내렸다고 한다. 다행히 생존률은 높았다지만, 너무 많이 뛰어내리는 바람에 1872년부터는 급기야 투신금지령이 내려졌다고. 아직 겨울이라 녹음이 무성하지는 않았는데도 전망이 어찌나 좋던지 본당 앞의 난간에 서니 무섭고 아찔하기보다는 차라리 아름다웠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그 즉시 넉넉한 대자연의 품에 포근히 안길 거 같고. 뛰어내린 사람들의 무모한 용기에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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