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가는 뭘 써도 광대짓일 뿐이구나. 이곳은 언제나 나의 날시즘을 환상적으로 충족시켜주므로 내가 가장 애정했던 공간이지만 돌아보면 늘 궁상맞은 광대짓일 뿐이구나. 성형술에 가까운 자기편집- 그리하여 '쓰지 않은 것'들과 '쓴 것'들을 조합해보면 온통 모순과 부조리로 점철된 민망하고 애처로운 공간. 그럼에도 내가 이 블로그를 남겨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든 이곳에 다시 와서 스스로를 쾌활하게 조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