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누에보 탱고 수업을 처음 들었는데, 마치 그동안 향가나 고려가요 밖에 모르다가 느닷없이 현대시를 읽은 기분, 재밌었다. 내가 정말 추고 싶었던 춤은 바로 이런 춤이었다고 생각될 만큼. 음악은 박자나 흐름이 모호해서 몸을 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생기고, 파트너와 나 사이에는 좀더 야릇한 연극적 긴장감이 감돌고, 밀롱게로나 살롱보다 어떤 면에선 훨씬 예술적인 것 같다. 누에보라는 말 그대로 이 춤은 정말 새롭고, 추상적인 현대무용 같고, 서정성이 강조되는 리리컬 재즈 댄스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여자를 봐도, 화려한 장신구에 치렁대는 치마 말고 이렇게 핫팬츠 입고 누에보 추는 여자가 더 근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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