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고는 쉽다. 연체동물처럼 추기는 쉽다. 그러나 제대로 추려면 끝이 안 보인다. 이걸 오늘 처음으로 진지하게 느꼈다. 끝이 안 보이는 길에 발을 딛었구나, 알게 되었을 때의 어떤 아득함. 막막함. 탱고는 결코 여가선용이나 취미일 수가 없을 거 같다. 이 춤은 all or not을 요구하고, 그래서 결국엔 자신이 추고 있는 춤에 인생의 한 시절을, 아니 어쩌면 인생의 전부를 걸어버린 사람들만 춤판에 남는 거 같다. 존경스러울 뿐. 나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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