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고 음악 중에 까를로스 디 살리(Carlos Di Sarli)의 <tu, el cielo y tu>. 이 곡으로 유투브 검색하다 발견한 동영상. 춤도 물론 멋지지만 오직 춤을 위해 마련된 아르헨티나 특유의 이런 공간도 더없이 근사해 보인다. 천장에는 팬이 돌고, 플로어 가장자리에는 벨벳 식탁보를 두른 테이블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곱게 단장한 채 그곳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광택이 도는 헤링본 마룻바닥, 그리고 벽에는 크고 작은 액자들이 옹기종기 걸려있는 공간. 으리으리하지 않아도 정갈하고 맵시있는, 새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정성들여 관리해온 태가 나는, 구석구석 세월의 손때가 묻은 공간.

 

무엇보다도 이 공간은 춤과 일상이 양지에서 공존하는 공간이리라. 유투브 구경하다 보면 땅고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이런 공간에 대한 판타지도 동시에 자라나는 것 같다. 왜 땅고에 미친 이들이 직장을 작파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날아가서 그곳의 공기를 마시며 춤을 추려고 하는지, 그리고 왜 국내 땅고인들이 그토록 훈고학파적인 열정으로 아르헨티나 현지 밀롱가 인테리어를 애써 재현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된다. 노인과 젊은이, 여자와 남자, 춤과 음악, 술과 맛좋은 식사, 따스한 조명과 다정한 포옹이 다함께 어우러진 이런 생활 공간을 어찌 누군들 꿈꾸지 않을 수 있을까.

 

 

Tú…el cielo y tú

그대, 하늘 그리고 그대

 

Tibio está el pañuelo, todavía 손수건이 아직도 식지 않았어
que tu adiós me repetía 그대 내게 또 다시 이별을 말하네
desde el muelle de las sombras. 그림자 진 부두로부터.
Tibio, como en la tarde muere el sol, 열기는 남았어, 어두워질 때 태양이 지듯
mi sol de nieve, sin esperanza 눈 내린 나의 태양은, 희망도 없이
y sin alondras. 행복(종달새)도 없이.
Tibio guardo el beso que dejaste 아직 따뜻해, 그대 입맞춤을 간직해.
en mis labios al marcharte 그대 떠나면서 내 입술에 남긴
porque aún no te olvidé. 아직 그대를 잊지 못했으니까.

Tú, 그대
yo sé que el cielo, 나는 하늘을 알아
el cielo y tú, 하늘과 당신
vendrán a mí para salvar 내게 돌아올 거란 걸
mis manos, presas a esta cruz. 이 십자가에 묶인 내 두 손을 구하러
Si esta mentira audaz 만일 두려움 없는 이 거짓말이 (그대가 돌아올 거란)
busca mi pena, 내 고통을 찾는다면
no la descubras tú 당신 그걸 밝히지 말아
que me condena. 그건 내게 유죄를 선고하는 거야
Guárdala en ti, 당신 안에 그걸 간직해줘
que es mi querer 바로 내 사랑이니
desengañarme así 그렇게 내게 진실을 깨우쳐 주는 건
será más cruel. 더 잔인할 테니.

No… 아니
no me repitas ese adiós… 이렇게 자꾸 내게 이별을 말하지 마
que esto lo sepa sólo Dios, 그걸 아는 이는 오직 하늘 뿐이야
el cielo y tú… 하늘과 당신

 

*http://blog.naver.com/blondefish 

출처는 여기. 도도님이 번역하신 그대로 긁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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