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 아, 수자. creep을 이토록 '데카당'하게 부를 수도 있구나. 재즈 편곡된 creep에는 쉬 런런런- 하는 절정부가 빠져있다. 뇌쇄적인 목소리의 그녀는 절규하기에는 너무도 나른한 걸까. 노래의 마지막 가사인 i don't belong here는 중의적으로 들린다. don't는 실은 want이기도 하며 will이자 will not이기도, should이자 shouldn't이기도 할 것이다. 정확히는 그 사이 어디 쯤일 것이다. 혼돈과 불안과 자조로 범벅이 된, 종잡을 수 없는 그 사이 어디 쯤의 미묘함일 것이다. 역시 데카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