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 메일러의 지적대로 이 책은 '사회과학의 탈을 쓴 문학'에 가깝다고 해야할 것 같다. 리스먼의 이론은 하나의 가설일 뿐이며 그나마 근거조차 부족해 보인다. 이런 것을 사회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글쎄. 리스먼이 말하는 타인지향형이란 기술과 경제가 발달한 인구감퇴기의 고도 산업사회에서 나타나는 특이적 성격이라기보다는 형이상학적 거대담론이 퇴조한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생존 경쟁력을 가지는 성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