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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반찬 - 방금 만든 것처럼 맛있다!
김현경 지음 / 나는북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감성마케팅의 시대라더니 요리책도 예외가 아닌 모양인지 요즘 나오는 요리책들은 사진집 같기도 하고 무슨 작품 도록 같기도 하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나치게 감정이입하여 요리책을 완독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책에 등장한 음식들의 진미를 모조리 맛본 것 같은 보람찬 기분이 들면서 더 이상 그 어떤 요리도 하기가 싫어져버린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감탄을 거듭하며 요리책을 독파하는 동안 냉장고 야채들이 썩어가는 이 상황은 뭔가. 나만 그런가. 하여간 부조리한 독서인생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감성마케팅에 충실한 요리책이다. 한 장씩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배부르다. 그러니 아무렴, 냉장고가 썩어가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든 침대에 누워서든 요리책을 바라보자. 요리책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