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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 - 결혼을 배운 적이 없는 모든 당신들을 위하여
강수돌 외 지음 / 샨티 / 2011년 10월
평점 :
여기서 소울 메이트가 될 만한 남자는 이들이 미국 생활을 하면서 만난 몇몇 부부의 남편 같은 유형의 사람을 말한다. 남성적 성취욕은 약하고, 선하며, 관계 중심적이면서 가사 노동과 육아 행위를 즐기는 이들이다. (...) 대부분 사회적 성공이나 돈에는 거의 관심이 없고, 대안적 삶과 가치를 찾고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고 친구들과 사교하고 자기 공부하는 것에 만족하며 살던 이들이다. (...) 진보적인 중상류층 가정에서 자라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요구를 가족에게 별로 받지 않았고, 남녀 간의 구별이 심한 또래 문화에서는 좀 겉돌면서 성장했다. 정치적으로 좌파라 미국의 돈 중심 성공 문화에는 냉소적이다. 게다가 거의 모두 페미니스트였다. 커리어에 대한 욕망이 적어서인지 부인 조건에 자신을 맞추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고 타인의 삶을 배려하는 데 만족을 느끼는, 이들 이른바 소울 메이트 남자와의 삶은 편안해 보였다. -권인숙, <결혼은 복불복이다> 中에서
그런 거군. 그런 거였어? 흥미로운 일반화로군.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는 영 중구난방이고 필자들의 조언은 때때로 상충되기마저 하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결혼 생활의 실체에 대해 가장 몸 사리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사람만 밑지는 분위기가 되어버린 책이다. 안건모 씨에게 원고료를 특별히 좀 더 얹어드려야 할 듯. 어떤 이는 책으로 수영을 공부하여 접영까지 마스터했다던데 어디 그럼 나도 한 번 책으로 결혼 5년차까지 속성으로 밟아봐? 하는 심사로 읽었으나 역시 얄팍한 계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