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했다. 졸지 않으려고. 역부족이었다. '다섯 번 넘게 본 내 인생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하던 상대방을 결코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았는데. 감명깊게 본 작품을 주변에서 수긍해주지 않을 때 얼마나 씁쓸하고 억울한 기분이 드는지 잘 알기 때문에 침을 닦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대체 영웅의 삶은 왜 이다지도 졸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