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칭 포 슈가맨
말릭 벤젤룰 감독, 로드리게즈 (Rodriguez)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이야기가 좀 지겨웠다. 장황하고, 장황한 것에 비해 공허해서. 그런데 이번 명절 연휴에 영화 두 편 보고 반성했다. 생의 눈부신 모서리를 포착한, 이토록 아찔한 이야기를 두 편씩이나 봐버렸으니 반성할 밖에.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선 얼마나 숨막히는 이야기들이 용암처럼 들끓고 있을까.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풀숲 사이 반짝이는 황금빛 동전처럼 숨어있을까. 세상에 넘쳐나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에 식상해져 갈수록 더욱 더 열심히 이런 이야기들을 발굴해내야겠다. 불러세우고, 쓰다듬고, 귀한 씨앗처럼 주위에 퍼트려야겠다. 알 수 없는 사명감(?)을 갖게 만드는 두 편의 영화 모두 참으로 요란하게도 봤다. 글썽이고 훌쩍이고 킬킬대면서. 하지만 이런 감격적인 영화를 팔짱끼고 얌전히 본다는 것이야말로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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