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권유 - 시골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
장석주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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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어떻게 오는가. 장석주 시인에 따르면 "간밤의 노름판에서 판돈을 몽땅 털리고 터덜거리며 돌아오는 탕자의 빈 가슴에 쌓이는 상심처럼" 온다. 12월이 그러한데 하물며 삼십대의 첫 12월은... 판돈을 잃은 정도가 아니라 빚더미에 올라앉은 기분이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온통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들 투성이고. 이곳 서재에 소꿉질처럼 써 놓은 걸 다시 읽어보면 이 얄팍한 기웃거림의 기록이 다 무어냐 싶다. 그러나 아무튼, 시인의 글은 탄식마저도 화려하고 낭만적이다. 여전히 미모를 간직한, 때로는 소녀스러운, 그러면서도 원숙한 여배우 같은 문장들. 미문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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