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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 고시원으로 보는 청년 세대와 주거의 사회학 ㅣ 이매진 컨텍스트 29
정민우 지음 / 이매진 / 2011년 6월
평점 :
이것은 정확히 나의 이야기이고, 오늘과 여기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래서 어쩔 수 있단 말인가. 어쩌란 말인가. 이 공허한 반문은 얼마간 회의와 무능, 무심과 체념에서 기인한 것일 게다. 좋은 책은 독자를 추궁하고 촉발하여 자신을 둘러싼 웅성거림을 만들어낸다. 이 책도 그런 책이고, 응당 그런 책이 되어야 할 테지만, 나는 결국 이렇게 아무 말도 못하고 만다. 질문에 대해 아무런 응답도 마련하지 못한 데 대한 불편함. 그런 불편함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어쩌면 이 책이 겨냥한 바인지도... 석사논문을 다듬은 거라고. 대단하다. 응원을 보내며, 불편한 목소리로 힘주어 말해본다. 오늘-여기, 이 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