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내'는 뭐든 할 수 있다. 그녀는 이미 결혼도 두 번이나 했으며 향후 얼마든지 더 할 가능성도 있고 조만간 자유의 여신처럼 가족들을 이끌고 폴리가미의 천국으로 떠날 것이다. '아내'는 FC바르셀로나의 팬이고 사학과 출신의 프로그래머이며 박식하고 다정하고 상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기 때문에, 유령이고 판타지이기 때문에, 아내는 뭐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멜로드라마에 나오는 근육질의 재벌2세 실장님 같다. 왜 우리는 실체 없는 판타지적 대상을 통해서만 다른 삶을 꿈꾸어야 하지. 하물며 소설에서조차. 꿈이라는 걸 전제하고 꾸는 꿈만큼 안전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파격의 외피만 걸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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