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마키아벨리적인 virtue를 모른다. 그래서 나는 내 독서가 문학에서 출발했음에도 문학이 가엾다. 아, virtue! 이 얼마나 매혹적인 단어냐! 나는 우리가 virtue의 무한한 발산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삼십 줄에 들어섰다는 게 생각할수록 신나고 설렌다. 우리 앞에 펼쳐진 삼십 대를 가늠해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함의하는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과 에너지로 인해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는가. 나는 삼십 대야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이루려 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시기라고 확신한다.
훈육과 양성, 그 지긋지긋한 길들여짐의 과정을 통과하고 나와서 이제는 내적인 방황과 삽질의 상처마저도 단단하게 아문 시기, 정신적으로는 의연하고 단단해진 한편으로 세속의 이치를 충분히 파악하여 적당히 교활하고 영리해진 시기, 요령이 생기고 눈치가 여물어 그것을 수완있게 사용할 줄 아는 시기, 그러면서도 열정과 의욕이 팽배하고 체력적으로도 완벽한 시기- 이것이 바로 우리의 30대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이 세계에 뛰어들어 우리 자신의 권능을 발휘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니 삼십 대란 대체 얼마나 살맛나고 재미나는 시기일 것인가.
어젯밤에 대강 이런 내용의 취중연설을 했던 것 같은데, 비록 단 한명 뿐이었으나 청중의 반응이 매우 좋아서 연설한 보람이 있었다. 청중과 나는 오래도록 자뻑의 기쁨에 취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