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우치다 타츠루 지음, 이경덕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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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의 원서를 직접 읽는 것은 물론 몹시 지난한 일일 것이나, 저자는 맺음말에서 이들의 사상을 각각 한 문장으로 재미나게 요약하고 있다. "요컨대 레비스트로스는 '우리 모두 사이좋게 살아요'라고 한 것이며, 바르트는 '언어 사용이 사람을 결정한다'라고 한 것이고, 라캉은 '어른이 되어라'라고 한 것이며, 푸코는 '나는 바보가 싫다'라고 했음을 알게 된 것이지요."   

구어체로 쉽고 평이하게 쓰여진 입문서이지만 곱씹어볼만한 대목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저자는 니체가 '초인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노예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로 항상 바꾸어 말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니체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바꿔치기'가 사고의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꼬집는다. 왜냐하면 이런 식으로 말을 바꾸게 되면, 결국 인간을 고귀한 존재로 고양시킬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혐오를 불러일으켜 거기에서 벗어나기를 열망하게 만드는 '혐오스러운 존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도착적인 결론이 유도되고 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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