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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채소밭 - 상추, 콩나물, 딸기부터 수박까지 웬만한건 다 키워먹는 ㅣ 베란다에서 가꾸기 시리즈 1
박희란 지음 / 로그인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감명받아 적은 리뷰로 그동안 thanks to 적립금을 220원이나 벌었다. 그러나 차마 양심의 소리를 거역할 수 없어 이렇게 다시 리뷰를 적는다. 그러니까 이 책은, 내 경우에는 결국 대학살을 부른 책이었던 것이다. 돋아나기 시작한 새싹들이 조만간 성대한 밀림 이루어 집안을 뒤덮을 줄 알았건만 순식간에 아래와 같이 전멸해버렸다. 참으로 처참하고 을씨년스런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채소 농사에 일가견이 있는 분의 판단에 따르면 과습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잘 자라라고 물을 듬뿍 주었는데 이렇게 다 죽어버리니 황당할 따름이다. 상실감과 허탈감에 휩싸여 더 이상 어떠한 파종의 의욕도 생기지 않고 역시 채소는 사 먹는 게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뭔가 부조리한 교훈을 심어주는 책이다.

▲ 배란다 채소밭의 나쁜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