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채소밭 - 상추, 콩나물, 딸기부터 수박까지 웬만한건 다 키워먹는 베란다에서 가꾸기 시리즈 1
박희란 지음 / 로그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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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고 감명받아 적은 리뷰로 그동안 thanks to 적립금을 220원이나 벌었다. 그러나 차마 양심의 소리를 거역할 수 없어 이렇게 다시 리뷰를 적는다. 그러니까 이 책은, 내 경우에는 결국 대학살을 부른 책이었던 것이다. 돋아나기 시작한 새싹들이 조만간 성대한 밀림 이루어 집안을 뒤덮을 줄 알았건만 순식간에 아래와 같이 전멸해버렸다. 참으로 처참하고 을씨년스런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채소 농사에 일가견이 있는 분의 판단에 따르면 과습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잘 자라라고 물을 듬뿍 주었는데 이렇게 다 죽어버리니 황당할 따름이다. 상실감과 허탈감에 휩싸여 더 이상 어떠한 파종의 의욕도 생기지 않고 역시 채소는 사 먹는 게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뭔가 부조리한 교훈을 심어주는 책이다.     

 ▲ 배란다 채소밭의 나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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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5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란 2011-01-0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팔고 있는 담당자입니다만, 수양님의 너무도 솔직한 리뷰에 생전 처음으로 댓글이란 걸 달아봅니다. ^^ 일단은 이 책을 구매하여 채소를 심으신 그 결단력과 실천력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결과야 어찌됐든)
표지도, 그리고 책 안의 사진도 너무나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요리책으로 요리를 한다 해도 책의 예대로 똑같은 모양과 맛을 내기는 힘들지요. 저도 오코노미야끼, 라는 요리에 도전했다가 먹기도 전에 다 태워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아주 나쁜 예이지요. 인생이란게 다 그런 모양입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저희 알라딘에서는 진행했던 리뷰 이벤트를 마감하고 추천하여 상을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리뷰를 훑어보다가 본 수양님의 리뷰는 (공식적으로는 차마 추천할 수 없었지만;;) 제 마음 속 1등 리뷰가 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
앞으로도 알라딘 많이 사랑해 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수양 2011-01-07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영광이에요!! ㅋㅋ 베란다가 밀림이 될 줄 알았는데 전 그만 이렇게 되어버렸네요ㅜ_ㅜ 그래도 올겨울 지나고 날씨가 다시 순해지면 재도전해보려고요. (불끈) 이 책 쓰신 바키님 말씀대로 스티로폼 상자랑 플라스틱 우유곽이랑 화분으로 쓸 만한 거를 잔뜩 모아놨는데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요~~~ㅋㅋ

윤호맘 2011-01-2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양님의 글을 읽고 으~~ 도전 정신이 대단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님의 리뷰는 좋은 예로써... 모든 일이 수월히 되는건 아니고... 책대로 되는 것도 아니구나 싶네요. 저도 책 보고 도전해보려는데... 님의 글 참고하겠습니다.

수양 2011-01-25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물을 다 죽여놓고선 이런 과찬을 받게 되니 이거 원...^^ 참고는 하시되 저처럼은 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하.

2011-06-1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물에 대한 과한 관심이 오히려 식물에겐 부담으로 느껴졌나봅니다.
오랫만에 수양님 밀린 게시글을 읽다보니 빵터지는게시물이 많네요 ㅋㅋㅋ

수양 2012-10-27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뭐든 적당히 해야 하나봐요 -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