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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코 SE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클 무어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국민의료를 민영보험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보험 혜택을 받는 일이 몹시 까다롭다. 이윤을 추구하는 보험회사들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의사들은 수술을 자주 거부할수록 보험회사로부터 인센티브를 받기도 한다. 이 영화는 국가가 자신이 담당해야 할 기본적인 역할마저 시장에 위임했을 때 사회가 얼마나 비정해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지만, 국민의 건강권마저 철저히 자본 논리에 맡겨두고 있는 미국과 같은 환경에서는 시장의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움직임(이를테면 의료생협과 같은 자생적인 연대조직) 또한 활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 국가가 의료를 책임지지 않는 환경에서 개인들은 실제로 어떤 전략을 마련해서 적응해 나가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모습이 궁금해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