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EAD 니체 How To Read 시리즈
키스 안셀 피어슨 지음, 서정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1 모든 길들여진 영혼, 시들고 야윈 영혼에게 니체는 훌륭한 양분이다. 니체를 통해서 우리는 강해진다. 격전을 준비하는 스트리트파이터의 주인공처럼 두 손을 불끈 쥐고 바운스를 타게 된다. 니체가 위험한 것은 그의 철학이 근본적으로 파이터-그것도 투쟁적인 세계를 헤쳐나가는 파이터가 아니라, 세계와 대결하고 세계를 전복하기 위해 투쟁적인 파이터-의 철학이기 때문이리라.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니체의 사유에서 “지적으로 성숙하고 진정으로 도전적인 부분”과 “철학적 환상의 영역에 속하는 부분”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구분이야말로 고루한 학자들이나 하는 바보 같은 짓일 것 같다. 차라리 우리는 니체의 철학이 근본적으로 ‘파이터의 철학’임을 감안하고, 그 사납고 오만하고 ‘근자감 쩌는’ 문체에 기꺼이 중독되는 편이 낫겠다.

2 니체가 보기에 진리는 종교나 도덕과 같이 인간이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 고안해낸 개념으로 종의 보존과 생장을 위한 효용 이외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다. 이러한 진리는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모든 지식은 상대적이고 편파적이며 부정확하고 오류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배움을 이어나가고 진리를 추구하길 멈추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배움을 통해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정신은 끊임없이 지식을 흡수하고 소화하고 거기서 영양을 취하고 생장한다. 이는 곧 부단한 지적 대사작용이다. 활동능력의 증강은 스피노자적인 의미에서 ‘좋음’이고 ‘선’이다. 개체의 활발한 생명활동으로서의 진리에의 열정은, 그런 면에서 이미 충분한 의미를 지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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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7 1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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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7 17: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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