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유로 가는 길, 나는 없다
해공 지음 / 책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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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동서양 종교를 섭렵한 저자가 마지막으로 인도에서 기나긴 구도의 여정을 마치고 깨달음을 얻은 후 그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은 글이다. 무지에서 나온 의문일런지 모르겠지만, 명상을 통해 진리를 체득했다고 할 때의 그 깨달음라는 것은 어쩌면 순간적인 임사체험과 유사한 종류가 아닐까. 또 한편으로 드는 의문은, 어떻게 진아(眞我)를 체득한 상태에서 한편으로 동시에 개체의식을 전유한 채로, 깨달은 개체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소위 깨달은 자, 그러니까 깨달은 이후의 삶이라는 것은, 명상을 통한 비일상적이고 순간적인 무아(無我)의 체험이 개체적 존재로서의 일상을 살아갈 때 어떤 하나의 강력한 기억 또는 신념으로 작용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은 게 아닐까... 이 책에서 저자는 구도자의 마음가짐으로 순수, 정성, 끈기 세 항목을 강조하면서 그 중에 우선으로 순수성을 꼽고 있는데, 나는 구도자가 되기에는 쓸데없는 의심과 분별심이 너무 많아 순수성에 있어서 이미 낙제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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