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식 밥상 - 송학운 김옥경 부부의 나를 살린
김옥경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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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녀 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막 요리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사람이 따라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요리책이다. 그러니까 나는 정말이지 간절하게도 32쪽에 나오는 (바라만 봐도 침이 고이는) 취나물 두부무침을 해먹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음식을 해먹기 위해서는 취나물 85g, 두부 50g, 재래식 쌈장 1큰술, 깨소금 1작은술, 꿀 1/2작은술이 필요하단다. 다른 건 그렇다치고 재래식 쌈장은 어떻게 마련하나. 186쪽을 참고하라고 나온다.  

그럼 186페이지를 살펴보자. 재래식 쌈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린 대두 120g, 양파 30g, 생수 5컵, 채소국물 3큰술, 가루간장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깨소금 1큰술, 다진 실파 1작은술이 필요하단다. 그럼 또 여기서 다른 건 그렇다치고, 가루간장과 채소국물은 어떻게 마련하나. 채소국물은 무 400g, 양파 350g, 표고버섯과 다시마 각각 50g, 대두 30g, 검정콩 20g, 생수 10컵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가루간장은? 전국 채식식당에서 구입해야 한다.  

이 정도면 가히 나를 살린 자연식 밥상이 아니라 나를 울린 자연식 밥상이라고 해야지 않을까.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자연식 요리는 당분간 내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겠다. 그러면 이 책은 괜히 산 걸까. 아니다. 나 같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충분히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라고 우겨본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음식들이 어느 정도 요리의 내공이 쌓인 후에는 반드시 도전해 볼 만한, 아니 도전을 넘어서 지향해야 할 음식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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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798 2011-01-0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와닿는 평가에요! ^^

수양 2011-01-03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2011-07-1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에게도 먼 그림이구만요.. 언제쯤이면 이런 요리르 맘대로 먹을수있을까요?? 전국의 요리사님들 각성 하세요, 그리고 누구나 그런 요리를 먹을수있게 개발 하세요...

수양 2011-08-10 22:1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정말로 머나먼 그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