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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강의 ㅣ 프로이트 전집 1
프로이트 지음, 임홍빈.홍혜경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로이트는 많은 경우 신경증이 나름의 쓸모와 용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신체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혹은 타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기 안에 질병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자아는 신경증의 증상들에서 기인하는 불쾌감으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사실상 질병을 통해서 얻는 이득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신경증에 의해 제공되는 도움이 대체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증상 형성을 통해서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은 인생의 요구 사항들에 대한 적절한 대처라고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가장 탁월하고 훌륭한 능력들을 사용하는 것을 포기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신경증을 통해 현실을 극복하려 하는 태도가 약자적인 방식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것은 상황을 타개하는 비굴한 방법이다. 지극히 노예적이다. 때문에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사람은 운명과의 정직한 투쟁을 통해서 패배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p.519) 만약 무너지더라도, 자기와의 정직한 투쟁 끝에 무너진다면 그는 강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