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쟁과 타도만이 성장의 유일한 방식은 아닐 것 같다. 성장이 좋음으로 나아가는 일이라면, 좋은 무리와 어울림으로써 그들에게 영향 받아 나 자신도 덩달아 좋아지는 것, 이것도 성장의 한 가지 방식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무리 안에 들어가 그들과 공통개념을 분유하기 시작하는 것,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그 안의 리듬을 타는 것. 감응(정서모방)을 일으키는 것.

 

2 니체는 힘을 주고, 스피노자는 기쁨을 준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까닭은, 올라타서 바라본 세상이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3 "아버지가 그랬다, 시란 쓸모없는 짓이라고. 어느날 아버지가 다시 말했다, 기왕이면 시작했으니 최선을 다해보라고. 쓸모없는 짓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게 나의 슬픔이고 나를 버티게 한 힘이다." 시집 <목련전차>에 들어있는 손택수 시인의 말. 쓸모없는 짓이 비단 시 뿐일까. 허망한 줄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 허무에의 긍정.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사명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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