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제3판 개역본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상과 관념에 매몰된 채 오로지 대의명분만을 추구하는 고담준론도 답답하지만, 윤리에 대한 고려가 전적으로 부재한 채 실제적인 지침으로만 가득한, 그래서 흡사 바둑강좌나 가전제품 사용설명서를 방불케 하는 마키아벨리의 정치학 역시 숨이 막힌다.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고 확장하는 갖가지 방법들에 대하여 치밀하게 분석하되 그것이 갖는 본질적인 의미와 목적과 가치에 대해서는 일절 성찰하지 않는 지극히 현실적인 처세 매뉴얼! 그러나 과연 정치가 윤리적 당위나 보편적 가치들로부터 얼마나 유리될 수 있을까. 설령 그 유리된 간극을 가식과 위선으로 메울 수 있다 한들 역사는 그 모든 것을 터럭 하나 놓치지 않고 낱낱이 기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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