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산책 1960년대편 1 - 4.19 혁명에서 3선 개헌까지 한국 현대사 산책 6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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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의 의의와 한계, 박정희의 개인사, 이승만 하야 후 뚜렷한 정치적 구심점 없이 사분오열했던 정치판, 군부의 성장과 5.16 쿠테타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이승만 대통령 하야 이후 5.16 쿠테타가 일어나기 전까지 거진 일 년 정도 존재했던 장면 내각에 대하여 굉장히 소상히 조명하고 있다. 흔히 장면 내각은 쿠테타를 막지 못한 무능한 정부로 알려져 있지만, 이 책에서는 장면에 대한 세간의 인색한 평가가 쿠테타 세력이 30년 넘게 한국 사회를 지배함으로써 빚어진 역사 왜곡의 결과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어떤 역사 연구자는 장면이 단군 이래 최초로 민주주의라는 신화를 역사적 현실로 바꿔놓은 인물이라고까지 평하기도 한다. 어쩌면 무능한 것은 장면이라는 일개인이 아니라, 당시 낙후되어 있던 국내 정치판과 시민 의식 전체였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현대사는 거진 미국의 배후조종에 의해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 책을 읽어보면, 오로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이전투구의 정치사라고만 알고 있던 곳곳에 실상은 미국의 이권과 영향력이 깊이 개입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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