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철학과 불교 불교입문총서 20
권오민 지음 / 민족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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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사실상 이 같은 실제적인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였으며, 진정 그것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하였다. 불타가 진실로 말하고자 하였던 것은 괴로움과 괴로움의 생겨남, 괴로움의 소멸과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것이었다. -p.180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름 아닌 열반이며, 불교사상사는 바로 '열반'이라는 개념의 이해와 그것으로 나아가는 방법의 탐구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열반은 '불어서 끈다'는 의미를 지닌 니르바나의 음역으로, 괴로움의 원인인 탐욕과 증오, 그리고 무지라는 번뇌의 불꽃이 꺼진 상태를 말한다. (...) 열반을 성취한 이는 인간을 구속하는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자로서, 완전한 평화를 갖는다. 평화란 대립과 투쟁과 혼돈이 종식된 상태이기에 고요함, 적정(寂靜)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p.204  

 
   

삶은 고통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고통 속에서 비로소 인간으로 깨어 있을 수 있다. 오로지 고통 속에서만 인간은 자신의 삶과 오롯이 대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삶의 무한한 긍정은 얼마나 자주 극도의 고통 속에서 이루어지는가. 사바세계의 이전투구도 멀리서 보면 우주를 수놓는 아득한 무늬가 아닐까. 나는 아직 귀의하려면 멀었나 싶다. 고통의 무늬들을 찬찬히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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