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rl with Seven Names : Escape from North Korea (Paperback)
Hyeonseo Lee / William Collins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보다가 저자를 알게 되어 이 책까지 구해 보게 되었다. 이 분의 인생사도 파란만장하지만 프로그램에 나오는 탈북민 출연자들 중에 어느 하나 참혹하고 기구하지 않은 사연이 없다. 그 어떤 하드보일드 문학도 북한의 현실을 능가할 순 없을 것 같다. 북한은 어떻게 되려는 걸까. 아무도 알 수야 없겠지만, 하여튼 이 나라는 단지 동족 차원의 관심을 넘어 인류학적으로 연구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개체가 어떤 식으로 집단에 복종하고 집단은 어떤 식으로 개체를 조종하는지, 개인의 희생 속에서 견고한 질서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사회는 어느 수준까지 경직되고 일체화될 수 있는지, 인간 의식 지배와 세뇌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사진 보정 작업에서 명암 대비를 극대화하면 숨겨진 사물이나 질감이 나타나게 되듯이 극단의 억압으로 치닫는 사회일수록 개인과 시스템의 역학관계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까. 어쨌거나 북한도 오늘날 엄존하는 사회 형태의 한 가지 모습인 것이다. 자연에서 무작위적으로 운동하던 입자가 별안간 정렬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이하고 놀라운 이 하나의 현상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