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의 쓴소리를 감안하더라도- 누가 이 영화를 좋은 영화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가 보여주는 안일함과 둔감함에 너무 날세우지 말자. 자기가 자기 얘기를 직접 하지 않고 남이 대신 해주면 미진한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겠지. 자기 얘기를 어떻게 남이 입안의 혀처럼 해주길 바라겠는가. 이것이 그 '남'의 최선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겟아웃>과도 인상적인 대비를 이룬다) 인종분리 정책이 엄존했던 시대에 재능을 꽃피워야 했던 20세기 미국의 흑인 음악가들에 대해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