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왜곡의 역사 - 성서비평학자 바트 어만이 추적한
바트 D. 에르만 지음, 강주헌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마음에 남는 재미난 얘기가 있는데- 성경은 다양한 관점과 입장과 의도를 가진 정체불명의 저자들이 n차적 기억에 의존하여 수 세기에 걸쳐 써 내려간 집단창작물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이 전혀 일관되지 않고 모순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각 증언의 진위를 논하기도 난망하다는 것. 현대의 신자들은 거의 발췌독을 하게 마련이나 발췌독이라는 게 실상은 제 사상과 가치관에 들어맞는 부분만을 적극적으로 취사선택하는 작업이라서 결국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거울로 제 얼굴을 들여다보는 행위와 다름없어진다는 것이다. 우리 눈에는 항상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 여기에 집단창작물인 성경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은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모호하고도 방대한 자원으로 존재한다. 결국 백만 명의 독자에게는 백만 명의 예수님이 그려지게 되는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