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가라앉히려고 화를 읽었더니 화가 더 난다. 처음엔 그랬다. 아니, 이런 밥아저씨 같으니라고. 화가 난다구요? 이렇게 해보세요. 어때요? 참 쉽죠잉? 너무 나이브하지 않은가. 투덜거리다가 나중엔 눈물을 훔치며 읽었다.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이 우리 몸과 마음에 아픈 곳이 있으면 그 부위에 포커스를 맞추어 따스한 햇볕을 쬐어주는 마음으로 mindfulness 명상을 하라고 하는데, 이 책 자체가 마치 다정한 햇살 같다. 읽다 보면 얼어붙어 있던 마음이 어느새 녹아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