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 Money (Hardcover)
Catherine Hakim / Allen Lane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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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tic capital이라는 명칭의 적합성에 대한 의문. 젊음, 성적 매력 같은 것은 애당초 축적되는 성질의 것이 아닌데 이걸 자본이라 할 수 있나? 오히려 인생 전반에 걸쳐 점차적으로 와해되고 소실되어 가는 요소 아닌가? 이런 걸 자본이라고 오인하게 되는 순간 인생의 리스크는 더 커지고 마는 것 아닌지? 아울러 에로틱 캐피탈이 상정하고 추구하는 미의 성격을 과연 전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자가 비난하는 기존의 주류 페미니즘 못지 않게 이 또한 궁극적으로는 가부장 질서와 공명하는, 체제 강화에 기여하는 개념(이 책에 나오는 용어를 돌려주자면 'unholy alliance'로서) 아닌가? 몇 가지 의문이 남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전투적이고 래디컬한 puritan Anglo-Saxon 페미니즘의 맹점과 한계, 왜곡과 모순을 지적하며(시몬 드 보부아르마저도 현실 모르는 강단 페미니스트라고 저격하는 패기!) 새로운 차원의 시각을 열어보이는 라틴계(?)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도발적인 목소리는 일견으로 상당히 호소력 있고 인상깊게 와닿는다. (가령 성매매 및 대리모 합법화에 대한 견해라든지- 하지만 궁금한 게, 이 책의 논리대로라면 장기매매도 양성화해야 하는 거 아닌가? 희소가치를 갖는 신체 자원을 필요시 자유의사에 따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또한 장기의 보다 합당하고 정교한 가격 책정과 공정한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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