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 시대 -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
주경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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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심주의에 기댄 근대사 이해를 다소나마 교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해상 교류라는 큰 틀 안에서 교역, 정복, 군사, 선박(해양업), 화폐, 노예무역, 생태, 질병, 기독교, 언어, 음식, 과학기술 등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근대사를 복기하고 있는 이 책은, 인간이 외부와 형성하는 어떤 종류의 관계도 결코 단선적이거나 일방적인 성격의 것은 없으며 관계에 참여하는 모두가 실로 복잡다기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 그래서 그러한 관계맺음의 양상에는 부득이 모순적이고 이질적이고 양면적인 특질이 병존한다는 사실을 풍부한 사료를 통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역사란 과거의 사건에 대한 회고이고, 그러자면 이 또한 라쇼몽의 경우와 같아서 헤집어보면 볼수록 꼭 누구의 이야기만이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는 바 그 객관적 실체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심층적인 분석과 다각도의 해석이 뒷받침된 종합적 이해만이 절실하단 생각이, 이 책 읽고나서 새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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