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녹음이 싱그러운 한여름의 초원을 배경으로 청춘남녀의 엇갈린 애정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애니홀> 이후 우디 앨런에게 무슨 신이라도 강림했나. 기량이 만개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작두 위에 올라탔다. 삽입곡인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핵심 동력이나 마찬가지인데 찾아보니 공교롭게도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한 85년도 빈필 녹음이 명반으로 꼽히는가 보다. 앙드레 프레빈이라면 82년작인 이 영화를 찍으며 우디 앨런과 연인 사이가 되었던 미아 패로의 두 번째 남편이자 동시에 우디 앨런의 현 장인어른 아닌가. 재미있는 우연이다. (포스터는 프랑스판이 더 나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