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사랑과 죽음을 겪는 이야기. 사랑과 죽음에 관해 이 영화가 주는 직접적인 메시지는 이러하다- 사랑은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나 다만 양에 있어서 그 횟수가 8개월에 한 번 꼴로 저조해지면 곤란하다. 죽음은 비용을 절감하는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는데 왜냐하면 살아가는 동안 죽음보다 더 끔찍한, 이를테면 보험 세일즈맨과 저녁을 같이 한다든지 하는 따위의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기 때문. (인간의 삶을 이렇게 고통으로 점철되도록 설계해버린 신은 저능하면 저능했지 결코 악한은 아닐 거라고 ㅎㅎ)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저승사자와 얼싸절싸 막춤을 춰가며 표표히 저승길을 떠나는 모습을 오래도록 비추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여운이 남는 엔딩씬이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일견 한없이 결연해서.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이보다 더 바람직한 자세가 또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