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으로부터의 질서 -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대화
일리야 프리고진 & 이자벨 스텡거스 지음, 신국조 옮김 / 자유아카데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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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뉴턴의 등장 이래 서구 과학의 인식론이 변천해온 양상을 통시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고전동역학이 보여주는 기계론적/결정론적/무시간적/가역적인 세계, 2부는 19세기 산업시대에 등장한 열역학이 새롭게 열어젖힌 확률성/비가역성/시간성/불안정성/복잡성의 세계, 3부는 동역학적 세계와 열역학적 세계의 모순없는 양립의 가능성을 규명하고 존재(있음 being)와 생성(됨 becoming)의 종합을 모색하는 현대과학을 다룬다. 어렵다. 읽었다고 할 수가 없다. 더듬어본 수준.

인상 깊은 것은 '소산구조'에 대한 현대과학의 발견이다. 소산구조는 엔트로피가 계를 반드시 죽음과 소진과 해체로 이끄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요동'이 일어나는 불안정한 비평형상태에서 때로 엔트로피는 (돌이킬 수 없는 뜻밖의 사건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자생적 조직화를 이루어낸다. 무질서 속에서 우연히, 예측불가능한 선택의 연속에 의해 질서와 구조와 생명 현상이 창발한다. 이것이 바로 ‘혼돈으로부터의 질서’인 것. 소산구조의 존재는 혼돈과 질서에 대한 이분법적 개념 자체에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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