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 혹은 키치적인 것이란 무엇이며 그 악덕과 해악은 어떠한지, 키치가 출현하게 된 철학사적 배경, 키치에 대한 도전과 투쟁으로서의 현대 예술의 면면, 아울러 현대예술이 철학과 어떻게 교호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까지 폭넓게 살피고 있다. 그 어떤 현대인이 키치의 혐의로부터 감히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독자의 정수리에 죽비를 내려친다. 가차없고 통렬하다. 팝아트가 키치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