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 풍덩! - 남자 비룡소 아기 그림책 1
알로나 프랑켈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비룡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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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가 선물 받은 변기에 똥누는 이야기, 라고 하면 별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은가. 변기에 한 인간의 똥이 최초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숱한 좌절과 심기일전으로 점철된 구절양장의 드라마라는 걸 나도 미처 몰랐다. 아이가 이 책을 아주 좋아하고 '용이처럼 용이처럼' 하면서도 끝내 변기에 앉는 게 부담스러워 똥을 참는다. 이론과 실천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광막한지 궁금하다면 세 살 아이의 배변 훈련 실태를 관찰해볼 일이다. 똥오줌을 가린다는 것이 인간에게 이토록 절절한 숙원사업이며 위대한 도약이었다니. <시원한 응가>(시공주니어), <응가하자, 끙끙>(보리)도 보여줬는데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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