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소곳이 앉아 무지개 인주에 손가락을 콕콕 찍어 알록달록한 손도장 그림을 완성한다니 상상만 해도 흐뭇한 광경이 아닌가, 하여 사다줬더니 왜 인주 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는 건지. 온몸에 바디페인팅을 하고 마룻바닥이며 이불이며 난리도 아니다. 이 썩을넘의 물건을 한 번씩 꺼내줄 때마다 오색광란의 대잔치가 벌어진다. 발톱 밑에 낀 것은 씻겨도 잘 지워지지도 않어. 하... 내가 마구니에 씌어 집안에 요물을 들였구나. 창의력이 쑥쑥 자라나기도 전에 내 수명 단축이 쑥쑥 진행되는 것만 같은 책. 필히 사용 연령을 숙지하고 구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