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밑도끝도 없는 사건의 연속인데 기가 막혀 피식거리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다. 셰헤라자드의 요설 못지않다. 문학성이나 예술성으로만 따지자면 손색이 없는 작품이지만 거의 백년 전 책이다 보니 제국주의 사고관의 잔향이 여전히 짙고 제3세계 문화, 인종문제, 동물권 등 여러 방면에서 윤리 감각이 상당히 떨어져 있어 현대의 아이들에게 더 이상 자신있게 권할 만한 책은 아닌 듯 하다. 아름답지만 퀴퀴한 이런 종류의 책들이 네버랜드 시리즈에 은근히 많던데 시대성에 맞지 않는 책들은 이제는 과감히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야 할 때도 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