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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이훈구 지음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아동학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부모를 살해한 어느 반인륜 범죄자에 대한 심오한 심리학적 접근을 기대했으나 다소 아쉽다. 이 책이 피상적일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근본적으로 '자기'가 해야 할 이야기를 '남'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명한 심리학자라는 권위도 결코 '남'을 넘어설 순 없어 보인다. 이 책에 실망해서인지- 심리학(객관성)보다 차라리 문학(주관성)을 좇아야 하는 게 아닌가, 어쩌면 허구 위에 펼쳐지는 문학이 오히려 인간사의 진실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 훨씬 더 정밀하고 정교한 통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다시금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