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수상하다 내가 이 영화를 봤던가?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충격적이게도 예전에 리뷰까지 적어뒀었네. 참 헛똑똑이 같이도 써놓았다. 그런데 왜 이름이 공주일까? 청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 돌아온다던, 그 공주인가. 다시 보니 공주가 참 딱하다. 클로즈업 화면이라도 와락 끌어안아주고 싶을 만큼. 예전엔 사건 자체에 관심이 갔다면 지금은 인물이 더 보이는 차이인가. 사실 이 영화는 어떤 사건을 고발하거나 재조명하기보다는, 그저 비극을 겪은, 아니 여전히 겪고 있는 사람을 위로하고 응원하려는 데 힘을 쏟은 영화다. 이토록 사려깊고 뜨거운 응원이라니. 이토록 품위있는 응원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