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키라 밴 겔더 지음, 서민아 옮김 / 필로소픽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볍고 장황하고 호들갑스럽고 극단적이다. (내 평가가 가혹하다면 아마도 '투사'가 일어났기 때문이리라. 거울 보고 화내는 꼴. 그러나 달리 어찌 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자가 받은 심리치료의 내용도 실망스럽다.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저자의 표현대로 딱 '영양제' 수준이 아닌가. 영양제도 자꾸 맛보면 (저자의 경우처럼) 중독된다. 사실 성격장애를 대체 본인 외에 그 누가 감히 '치료'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다만 마침내 불교에 귀의하는 저자의 행로는 인상깊다. 이런 성격 유형이 최후에 안착할 만한 이상적인 지점이 거기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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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2020-06-26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프네요

수양 2020-09-27 02:57   좋아요 0 | URL
슬프죠. 그런데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필히 자기연민의 늪에서 벗어나 자기객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부의 강력한 유일신에게 닻을 내리는 손쉬운 방법이 아닌, 불교와 같은 자력종교가 이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