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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김종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한번 손에 들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이 책 안에 가득한 긴장감과 속도감.
김종일 작가의 '손톱'은 그 동안 내가 읽었던 그의 작품과 다르게 (그동안은 끈쩍 끈쩍 기분나쁘게 하고 읽고 난 후에도 달라붙어 떨어지지가 않는 두통을 안겨주었다면) 뭐 나에 대해 나란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된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지만 왠지 시원한 느낌을 안겨주었다고 해야할까?
그동안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치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내 일상에 (대화명도 '지겨워' 나 '너나잘해' 였었다) 변화를 줄 수있던 책이었다. 책을 읽고 한참동안 책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졌고 지금내 대화명은 ' 새롭게 다시 시작하기' 와 '화내지 않기' 로 바뀌었다. (인간갱생 프로젝트?)
가끔 호러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정신상태에 까지 의심받는 경우가 간혹있다.하지만 내가 해줄말은 읽어보고나 그런소리 하란거다. 나에게만 그런것인지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겐 나를 한번 되돌아보고 소설속의 끔찍한 세상이 아닌 평화로운 세상에 감사하며 지금의 내 일에 더 매진 하는 계기가 된다.
그럼에 더 친숙함이 느껴지는 한국 작가의 공포소설은 반갑기까지 한 느낌이다.
평범한 네일 아티스트 홍지인은 (유괴로 아이를 잃고 남편과 사별한것은 과거지사로 본다면) 연하의 남자친구와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범인으로 변하여 그의 살인 행적을 다 살펴본 후 그 자신 마저도 다른이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꿈을 꾸고 일어난다.
그리고 꿈을 꿀 때 마다 사라지는 그녀의 손톱!
이상한 일도 다 있다고 치부하는 그녀에게 나타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라만고' 라는 말이 그녀의 삶을 악몽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녀는 꿈을 꿀 때 마다 뽑혀나가는 손톱을 바라보며 라만고의 정체를 추격해 나간다.
위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속도감은 여느 스릴러 영화 못지않다. 잘 쓰여진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 그 소설의 내용이 읽는 순간 바로바로 머릿속에 스크린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호러 소설이지만 잘 짜여진 스릴러 소설처럼 '손톱'은 끝날때 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영화화가 결정 되었다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인듯... 머릿속으로 벌써 한번 그려내었지만 직접 스크린에 비춰지는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라만고'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녀의 손톱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마지막에 '라만고'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멋진 소설 이었다.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영화도 얼른 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