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중문화의 형성
강현두 외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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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넘게 삶을 이어가면서 여러 모임과 단체를 두루 되짚어 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떠오른다.

부르디외가 말하는 여러 학력자본, 문화자본등을 소유한  각 개인이 위치에 있는 계급및 그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대와 자신에  대한 평가이다. 그것은 참으로 경이롭다. 그것은 때로는 놀라운 동정심과 바위를 바늘로 찌른듯 한치의 상호연결을 거부하는 완강함의 모습도 펼쳐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예전이나 지금은 정체되어 있다고 봐도 된다.. 이런 생각은 종국 마치..내가 미래에서 어느 과거로 유배된 느낌을 강하게 받게 하는 서글픈 호기심을  펼쳐보인다.

이책의 부제목은<1920~30년대 미국의 대중문화 형성과 사회적 효과>이다.

미국의 2,30년대를 배경으로 재즈, 광고, 라디오, 영화, 스포츠부분이 어떻게 부흥, 융성하고 변주를 통해 변모해 갔는지 성찰하는 이 책은 교과서로 쓰이는 책이라 그런지..그다지 재밌지는 않다.

책을 관통하는 점은 자본의 논리와 국가지배의 논리가 늘 그림자 처럼 재즈, 광고, 라디오, 영화등을 따라다니는 것과 이것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것일 것이다.  많은이들이 즐기는 문화의 상당부분이 이 처럼 자본과 국가의 논리속에 희노애락을 같이 했다는 것은 문화를 보는 기본적인 시각일 것이다. 산수나 수학을 풀때의 구구단 처럼말이다.

수십년 전에 미국에서 벌어진 일들이 상황과 구체적 조건이 다른 한국에서 그럭저럭 비슷하게 재현되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자본의 입장에서 나라는 개인은...먼 미래에서 과거로 떨어진 서글픈 이가 아니라 과거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특성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막막함도 있었다..

그렇지만...오히려 이 시대의 사람이 되어 이 시대가 과거로 머물지 않게 함이..이런 막막함을 벗어날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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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고 싶지만 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웨인 멀러 지음, 박윤정 옮김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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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란 모든 존재나 사물들이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영적인 중력이다.>

이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의 말처럼 휴식을 찬양하고 있고 그것에 대한 갖가지 짧은 에피소드와 정의를 말하고 있다. 휴식과 함께 많이 쓰이는 단어가 아마 <안식일>이다.

그만큼 이 책은 기독교적이고 성경적인 분위기가 다분히 녹아 있는 책이고 그것에 기반되어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휴식에 대한 강조를 하다보니 반복적인 분위기가 나서 다소 따분해 지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좋은 구절이 숨어 있어 말그대로 천천히 쉬면서 읽으면 좋을것 같다.

책에 강조하는 것은 물론 휴식이지만 아울러 강조하는 것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가치의 발견이 아닐까 싶다.

돈을 많이 벌기, 빨리 많이, 그리고 적극적인 것에서 침묵과 천천히 그리고 여유와 기다림을 강조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와 미국의 전반적인 사회제도나 경제상황이 틀리지만 선택적으로 듣고 새겨들을 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책 중간중간에 <쉼테크>는 일례로써 참고할만 하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공감하는 봐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론 책말미에 <청빈으로의 초대는 결핍을 감내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소유한 물건들이 진정으로 우리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지, 아니면 정반대로 우리가 그 물건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구절을 보고.. 내 주위에 버릴 물건들을 찾고 잠시나마 눈길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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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를 찍다 - 사진작가 이광호의 쿠바 사진여행
이광호 지음 / 북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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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영화를 봤을때 반도 못보고 잠에 빠진적이 있다. 남루한 골목에 울리는 음악은..새롭게 눈을 번쩍뜨게 만들 <신대륙>의 풍물이 분명아니었다.

이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쿠바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글들로 이루어진 이책은 <사적인>생각과 감정이 충분히 담겨져 있다. 여행기라 생각해서 쿠바의 자세한 정보등을 기대하면 낭패다.

지은이는 준비하면서 부터 일어나는 설레임과 1불씩 요구하는 쿠바인의 느낌, 민박주인, 음악, 맥주등을 자신의 시선과 느낌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듯 담아내고 있다.  뭐랄까..여행갖다와서 친구들 모임에서 나누는 그런 느낌이랄까..그래서 오히려 자세한 쿠바정보지나 책보다 여기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렇니까..<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안 졸고 다시 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지은이는 컬러사진보다 흑배사진으로 더 많이 찍었는데..사진을 계속보고 있으면 낡은 쿠바의 이국적인 건물,자동차와 소박한 옷차림의 사람들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은 낮선 감성의 피어 오른다라는 표현 보다는 여기서 내가 태어나고 살았다면 이렇게 살아겠구나라는 상상의 감성이 아닐까..

하여간 지은이가 찍은 사람들은..겁많고 쌀쌀한 서울의 도시사람같지 않다. 그들은 어딘가 약점과 연약함이 많이 있을 것 같고..또 그런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 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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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원성 글, 사진 / 이레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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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낮선불교인지만 지은이가 말하는 봐와 찎은사진을 잔잔히 보고 있노라면...지은이와 다른 생각이지만...나름대로 사진을 한참 보고있게 된다. 그것이 지은이가 의도한 것이라..칭찬하고 싶다.

기실..지은이가 말하는 것은 새롭거나 날카로운 말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니면..따스한 시선이 좋다라고도 말하고 싶지도 않다.

지은이의 장점은 아마..자신의 마음을 뚝 내놓은 것일 거다. 자신의 생각을, 감정을 주저없이 내놓는 일은 싶지 않는일이다. 이런 이유때문에 의외로 날카롭게 인상받은 사진과 글등이 제법있다.

그것들은 검은발을 내놓고 낮잠을 자고 있는 <릭샤꾼의 꿈>, 하루벌어 사는 <오뚝이 인생> , 남루한 차림으로 구걸로 먹고 사는 어린 <세자매> 당당하게 구걸하는 <무엇이 이리도 나를 당황하게 하는가>등등의 사진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아마 이것저것으로 합리화하고 가면을 쓰고 있는 나의 오롯한 모습일 것이다. 기실 일하고 쉬고, 일을 하며, 욕구와 바램을 충족시키려 하는 우리들의 삶은 거지와 진배없는 타인들을 향한손벌림이다. 인도에서 지은이가 찍은이들은 나와 우리들의 가련한 삶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욕구와 욕망을 이루기위해, 살기위해 애쓰는 똑같은 모습이 아닌가!!

그래서..책을 다 읽을쯤 되면..타인을 사랑하는 것이..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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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밤과 낮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지음, 김홍래 옮김 / 생활성서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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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으로 <마리아와 함께하는 내면 성찰의 여행>이란 꼬리표를 달았지만 개신교인들이 봐도 무방하다.

이책은 부피도 적고 짦은 단락으로 구성되어 짬없는 일상에서도 보기가 편했다. 또 정리가  명확하게 되어 있어 있는데 설득의, 글의 꾸밈의, 글쓰기의 자기도취등이 일체 배제된 진심만 뚝 내놓은 느낌이어서 묘한 감동까지 있다.

내면적인 좌절, 우울, 방향의 무감각등을 마음의 어둠이라 표현하고 그것을 위로하는 하나님의 위로등을 낮이 될 것이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마음의 밤과 낮에 우리가 주의할것을 성경과 묵상가, 성인들의 말등을 동원해 제시한다.

특히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밑줄긋고 두고두고 봐도 좋은 문장이 있다. 예를 들어 마음의 밤에 제안한 것을 살펴보면..

<주기적으로 어둠과 내면의 좌절감과 어려움의 순간들을 만나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감정의 밤에 머물러 있을 때는 어떤 결정을 내리지 말라는 것입니다....세번째는 비록 밤이 찾아오더라도 변함없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명쾌하게 제시된 진심어린 제안과 풍부하고 깊은 설명은 책의 두께와 상관없이 빛을 발한다.

하나님을 믿고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들이 삶에서 발휘하는 지혜와 여정,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와 기도와 묵상등이 응축되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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