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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삼디기 - 웅진 푸른교실 2 ㅣ 웅진 푸른교실 2
원유순 글, 이현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평점 :
이런 책들이 내게 불편하게 느껴지리란 생각을 못했다.
어느 순간 이제는 똑같은 어른이 되어감을 알게 되면서 야릇한 자괴감을 느낀다.
파랑이가 편안해하고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같은 반이고 같은 아파트인데 엄마인 내가 거의 억지로 떼어놓았다.
아이가 산만하고 소위 개념이라는 것이 없었다.
파랑이는 그나마 동생 챙기고, 시간 잘지키는데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면 어쩌면 이상한 아이로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가뜩이나 그 아이가 너무나 부럽다고 말하는 파랑이.
너무나 개구지고 책도 잘 못읽는 아이에게 물이 들까 엄마인 나는 걱정한다.
그러나, 어른의 하나인 나는 또한 이런 친구가 그렇게 나쁜 아이가 아니고, 잘만 해주면
아이가 더욱 착하고 의젓해질 수 있음을 안다. 그냥 내 아이가 같이 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이 이기적인 나의 마음을 콕콕콕 찌르는 이 책.
삼디기라는 아이에게 ...모두가 무시하는 그 아이에게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주는 보라라는
아이를 그저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아...요사이 어떻게 키우는 것이 진정 잘키우는 것인가 고민하는 내게 이 책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저 잘 커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감사하게 된다.
** 다시 생각하는데 아주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선민의식보다는 같이 잘
지낼 수 있다. 한아이가 주동이 되어 일으키는 왕따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나와 같지 않다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 파랑이가 그리도 좋아한다는 그 친구에게
단짝이 생긴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파랑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이다...